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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여행 (벨렘탑, 28번 트램, 알파마 거리)

by Jung_Y.B 2025. 11. 23.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서유럽의 끝자락에 자리한 도시로, 수천 년의 역사와 대항해시대의 유산,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파스텔톤의 건물, 따스한 햇살,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도시 풍경은 유럽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감성을 자아내며, 벨렘탑, 28번 트램, 알파마 거리는 리스본을 대표하는 핵심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이 세 장소는 각각 역사적, 문화적, 지역적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리스본을 처음 찾는 여행자에게 꼭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길 위에서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따라 걷다 보면, 리스본만의 깊이 있는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리스본 벨렘탑

벨렘탑은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 유산으로, 리스본의 테주강 하구에 우뚝 서 있는 이 석조 요새는 16세기 초 마누엘 양식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축물입니다. 원래는 리스본 항구로 드나드는 선박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군사적 목적의 요새였으나, 이후 왕실의 영광과 대항해 시대의 기념물로 기능이 확장되었습니다. 하얀 석회암으로 지어진 외관은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며, 정교한 조각과 돔 형태의 구조물, 이슬람과 고딕 양식이 혼합된 디자인은 건축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내부는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단을 따라 꼭대기로 올라가면 테주강과 리스본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인기 포인트입니다. 특히 바닷물이 차오르는 시간대에 주변이 바다로 둘러싸인 듯한 모습은 마치 중세의 수상 요새에 들어선 듯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벨렘탑 주변에는 디스커버리 기념비와 제로니무스 수도원, 그리고 파스텔 드 벨렘으로 유명한 제과점이 있어 함께 방문하기에 좋은 동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이 장소는 리스본 여행에서 역사적 상징과 아름다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대표 명소이며, 사진 찍기에도 매우 적합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벨렘 지역은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트램이나 버스를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강바람을 맞으며 걷는 산책 코스 역시 매우 인상적입니다. 벨렘탑은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포르투갈이 바다를 향해 나아가던 용기와 개척정신을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는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28번 트램

28번 트램 관련 사진
28번 트램 관련 사진

리스본의 28번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가장 감성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 코스입니다. 노란색 빈티지 트램은 20세기 초반부터 운영되어 온 것으로, 지금도 당시의 디자인과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탑승하는 순간부터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트램은 마르티몽스 지구부터 프라자 광장, 알파마, 바이샤, 바랑카 등 도시의 주요 지역을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따라 연결하며, 리스본의 전통 주택과 좁은 골목길, 탁 트인 전망을 모두 감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특히 언덕을 오르내리며 커브를 도는 순간순간 창밖으로 보이는 파스텔톤 주택과 붉은 지붕,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대서양의 수평선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트램 내부는 나무 의자와 황동 손잡이 등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하며, 현지인과 여행자가 함께 어우러져 타는 풍경은 리스본만의 일상성과 여행의 설렘이 교차하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혼잡한 시간대에는 서서 타야 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이 트램의 독특한 매력으로 여겨질 정도로 많은 이들이 즐기는 코스입니다. 트램은 교통카드(비바 비아젬)를 이용하거나 현장에서 운전기사에게 현금으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으며, 리스본시에서 운영하는 1일 교통 패스를 사용하면 28번 트램을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합니다. 트램이 지나가는 길에는 다양한 명소와 카페, 상점들이 있어 원하는 구간에서 내려 자유롭게 산책하고 다시 탑승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8번 트램은 리스본의 정취를 눈과 몸으로 직접 느끼기에 가장 훌륭한 방식이며, 도시를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살아 있는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알파마 거리

알파마 거리는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자, 도시의 전통과 정서가 가장 깊게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 이 지역은 고대 무어인들이 정착하며 형성한 동네로, 좁고 복잡한 골목길, 계단, 돌길, 파스텔톤 주택들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어 마치 중세의 마을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알파마는 전통적인 파두 음악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며, 저녁이 되면 골목 곳곳의 파두 하우스에서 애절하고 감성적인 선율이 울려 퍼지며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낮에는 세탁물을 걸어놓은 창문, 현지 어르신들이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 그리고 아이들이 골목에서 뛰노는 일상의 풍경들이 이어지며, 리스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진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알파마 지역에는 산 조르제 성, 리스본 대성당(세 주교좌 성당), 미라도우루(전망대) 등 주요 명소가 다수 위치해 있으며, 이 전망대에서는 붉은 지붕의 마을과 푸른 테주강이 어우러진 파노라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기념품 가게와 수공예 공방,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숨어 있어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현지의 전통 음식인 바칼라우(대구 요리)나 파스텔 드 나타를 맛볼 수 있는 숨은 맛집들도 즐비해 있습니다. 알파마 거리는 평탄하지 않고 언덕이 많기 때문에 편한 신발 착용이 필수이며, 일정 시간은 천천히 걸으며 골목을 탐험하는 데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말 아침에는 벼룩시장이 열려 앤티크 물건이나 빈티지 아이템을 구경할 수 있으며, 리스본의 진짜 매력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로컬다운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알파마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 예술과 삶이 얽힌 리스본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리스본 여행의 마무리

리스본은 한 도시 안에 수백 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유럽의 보석 같은 여행지입니다. 벨렘탑에서는 대항해 시대의 찬란한 역사를, 28번 트램에서는 감성적인 도시 풍경과 일상의 리듬을, 알파마 거리에서는 리스본의 진짜 얼굴과 정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곳은 각각 다른 느낌과 테마를 전달하면서도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되어 리스본이라는 도시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여행 일정을 짧게 잡았더라도 이 세 곳만은 반드시 포함시킨다면 충분한 감동과 기억을 가져갈 수 있으며, 리스본이 왜 사람들의 인생 여행지로 불리는지 직접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도시가 주는 따뜻함과 오래된 시간의 흔적,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유와 정서는 다른 어느 유럽 도시와도 차별화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리스본을 다녀온 후에도 그 여운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