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동부에 위치한 리에주는 산업과 문화,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기욘 언덕, 메디아시티, 생폴 성당은 이 도시의 과거와 현재, 일상과 상징을 모두 아우르는 대표적인 명소로, 리에주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리에주 기욘 언덕
기욘 언덕은 리에주 중심부에서 강 건너편에 위치한 언덕으로, 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이자 지역의 역사적 상징입니다. 특히 언덕으로 이어지는 373개의 계단 ‘기욘 계단’은 리에주의 명물로, 여행자들에게는 도전정신과 함께 보람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 도시의 풍경이 조금씩 넓게 열리며, 숨이 찰 무렵 정상에 도착하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리에주 시가지와 뫼즈 강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기욘 언덕은 단지 높은 지형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장소입니다. 중세 시대에는 방어 거점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시민의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공원과 기념비, 산책로로 조성되어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휴식 공간이 되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좌우로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들과 푸른 나무는 벨기에 특유의 도시 풍경을 느끼게 하며, 언덕 위 전망대에서는 리에주 대성당, 시청사, 현대 건물들이 어우러진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계단 아래로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기념품 가게들이 있어 하산 후 잠시 쉬어가기에도 적합합니다. 기욘 언덕은 체력적으로 약간의 도전을 요하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경험과 인상적인 풍경을 제공하는 곳으로, 리에주 여행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메디아시티
메디아시티는 리에주의 미래지향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대 건축 복합 단지로, 과거 산업 도시였던 리에주가 기술과 미디어 중심 도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입니다. 이곳은 과거 철도 물류 단지였던 지역을 재개발해 IT, 방송, 창조산업 기업이 입주한 복합 문화∙비즈니스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며, 리에주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혁신 지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련된 건축미를 자랑하는 메디아시티는 유리와 철강을 조화롭게 활용한 건물들이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도시의 과거 산업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방송국 스튜디오, 영상 제작소, 미디어 창작센터,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등이 입주해 있으며, 일반 시민과 여행자들도 견학이나 전시 관람, 야외 공연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변에는 창작 카페와 책방, 디자인 샵이 있어 젊은 층과 예술가들 사이에서 소통의 중심지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저녁에는 다양한 팝업 마켓과 플리마켓이 열려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내며, 곳곳에 설치된 공공 예술작품들도 감상 포인트로 인기가 높습니다. 메디아시티는 단지 기업들의 업무 공간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는 공간으로서, 리에주가 과거의 산업 도시에서 문화 기술 도시로 변모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입니다. 리에주의 전통적인 이미지만 알고 있다면, 메디아시티에서 또 다른 도시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생폴 성당

생폴 성당은 리에주의 종교적 중심지이자 도시의 상징 중 하나로, 중세 고딕 양식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간직한 유서 깊은 건축물입니다. 10세기에 처음 세워진 이 성당은 여러 차례의 개축을 거치며 현재는 벨기에에서도 손꼽히는 종교 건축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섬세한 고딕 양식의 첨탑과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건축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며,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성당 내부에는 지역 역사와 관련된 조각상, 종교화, 성인의 유해 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예배가 없는 시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내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여행객 입장에서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스테인드글라스 창에 비치는 햇빛이 만들어내는 색의 향연과, 오르간 연주가 울려 퍼질 때의 감동적인 울림입니다. 성당은 단지 종교적 기능뿐 아니라, 리에주의 역사적 아이덴티티를 대표하는 상징물로써, 도시의 발전과 함께 변화를 겪으면서도 중심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매년 다양한 종교 행사와 지역 문화 행사가 이곳을 중심으로 열리며, 시민들에게도 정신적 안식처이자 자부심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성당 주변은 비교적 한적하며, 작은 광장과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벨기에 고딕 건축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생폴 성당은 리에주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장소로, 역사와 예술, 종교가 만나는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리에주 여행의 마무리
리에주는 벨기에 안에서도 특별한 성격을 지닌 도시입니다. 과거 중공업과 철강 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졌던 이 도시는 현재 혁신과 문화, 교육의 도시로 도약하고 있으며, 그 전환 과정에서 역사적 자산과 현대적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기욘 언덕에서는 도시의 물리적 구조와 과거의 흔적을, 메디아시티에서는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는 리에주의 새로운 얼굴을, 생폴 성당에서는 오랜 시간 축적된 정신적 전통과 예술성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세 장소를 방문하는 경험은 리에주라는 도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해줍니다. 특히 이 도시가 단지 관광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하고 성장하는 유기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리에주는 여행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리에주는 대규모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아니지만, 바로 그 점에서 더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 여행이 가능하며, 걷는 거리마다 예술과 산업, 일상과 전통이 자연스럽게 교차합니다. 벨기에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도 특유의 독립성과 개성이 뚜렷해, 반복되는 유럽 여행에 새로운 감각을 선사합니다. 조용히 도시를 걷고, 지역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오래된 건물과 현대 건축 사이를 잇는 경험은 단순한 관광을 넘는 깊이를 줍니다. 리에주는 ‘보는 도시’이자 ‘생각하게 하는 도시’이며, 여행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흔적을 남깁니다.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고 싶어지는 곳. 바로 그곳이 리에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