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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여행 (시계탑, 구시가지, 베어파크)

by Jung_Y.B 2025. 12. 27.

스위스의 수도 베른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역사도시이자, 조용한 품격을 지닌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흔히 스위스의 수도로 알려져 있지만, 정치적 중심지 이상의 풍부한 문화와 깊은 역사,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동시에 갖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른이라는 도시는 고요하면서도 기품 있는 분위기를 자랑하며, 관광객에게는 소박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곳입니다. 시계탑(Zytglogge), 구시가지(Altstadt), 베어파크(BärenPark)는 베른을 대표하는 세 가지 명소로, 각각의 장소가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포인트이자 여행의 중심축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베른 여행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이 세 장소의 매력을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베른 시계탑

베른 시계탑 관련 사진
베른 시계탑 관련 사진

베른의 시계탑(Zytglogge)은 단순한 랜드마크를 넘어 도시의 중심이자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이 중세 타워는 13세기 초반에 도시 방어를 위한 탑으로 세워졌으며, 이후 여러 차례 개조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5세기 후반부터는 정교한 천문 시계가 설치되어,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기능을 넘어 날짜, 달의 위상, 별자리까지 표시하는 복합적인 기계장치로 발전하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매시 정각마다 펼쳐지는 인형들의 움직임입니다. 사자가 입을 벌리고, 닭이 울고, 해골이 종을 치는 등 각기 다른 상징을 지닌 인형들이 등장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매 정시가 되면 시계탑 앞 광장에는 관광객들이 모여들며, 그 정교한 메커니즘과 상징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시계탑 내부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시계 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수백 년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역사와 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체험이 됩니다. 좁은 나선 계단을 따라 꼭대기까지 오르면 베른의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멀리 알프스 산맥의 능선까지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가 됩니다. 시계탑은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닌, 시간과 역사, 기술과 예술이 집약된 문화재로서, 베른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구시가지

베른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을 만큼 그 역사적 가치와 미적 조화가 뛰어난 지역입니다. 아레강이 도시를 휘감듯 흐르며 만들어낸 자연 지형 위에 형성된 이 구역은, 중세 도시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편의성이 잘 결합된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구시가지의 중심을 이루는 거리들은 아치형 지붕 아래 연결된 회랑으로 덮여 있어,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편안하게 쇼핑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스위스 고유의 섬세한 도시 설계 철학이 느껴집니다. 거리에는 중세풍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분수대와 시계탑, 작은 광장들이 리듬감 있게 이어지며 걷는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11개의 역사적인 분수는 각각 고유한 조형물과 스토리를 담고 있어 하나하나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체험입니다. 구시가지 중심에는 베른 대성당(Berner Münster)이 우뚝 서 있으며, 스위스 최대 규모의 고딕 양식 성당으로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은 방문객을 압도합니다.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섬세한 조각은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성당 탑에 올라가면 도시와 강, 그리고 주변 산맥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03년부터 1905년까지 실제로 살았던 아인슈타인 하우스(Einstein Haus)로, 그의 삶과 상대성 이론이 탄생한 시기의 배경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처럼 구시가지는 단순한 옛 건물들의 집합이 아니라, 베른의 정치, 종교, 예술, 그리고 과학의 중심지로서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이며, 모든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베어파크

베른이라는 도시 이름은 ‘곰’을 뜻하는 독일어 ‘Bär’에서 유래되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전설은 지금도 도시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베어파크(BärenPark)입니다. 과거에는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전통적인 동물원 형태의 ‘곰 동굴(Bärengraben)’이 있었으나,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와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2009년 현대적인 친자연 서식지 형태의 베어파크로 완전히 개편되었습니다. 현재 이 공원은 아레강을 따라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된 공간으로, 실제로 세 마리의 곰이 넓은 초지와 숲, 물가를 자유롭게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교육적이고 감성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장소입니다. 특히 곰들이 물놀이를 하거나 나무 위에 올라 쉬는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 인위적이지 않은 생태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무료 개방되며, 주변에는 해설판과 전시 안내물이 잘 배치되어 있어 곰의 생태와 보호 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전망대에서는 곰들과 함께 베른의 구시가지 전경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근처에는 간단한 스낵을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에 이상적입니다. 베어파크는 단순한 동물원이 아니라, 베른이라는 도시의 상징성과 자연친화적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도시의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결론

베른은 단순히 스위스의 행정 수도라는 타이틀을 넘어, 진정한 스위스의 정체성과 문화를 담고 있는 도시입니다. 시계탑의 정교한 기술과 역사성, 구시가지의 중세 감성과 현재가 공존하는 거리, 그리고 도시 이름의 기원이 된 곰과 함께하는 베어파크는 각각 독립된 매력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흐름 속에서 베른이라는 도시의 품격을 완성합니다. 이 세 곳을 여행하는 동안 방문자는 고요하지만 단단한 도시의 에너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와 조화를 이루는 스위스식 사고방식을 직접 체감하게 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될 수 있는 곳. 베른은 천천히 걷고 오래 머물며 느껴야만 그 진가가 드러나는 도시이며, 유럽 여행 일정 속에 꼭 포함시킬 만한 가치 있는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