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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뉴스 여행 (게디미나스탑, 성안나성당, 우주피스공화국)

by Jung_Y.B 2025. 12. 11.

발트 3국의 중심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는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입니다. 특히 게디미나스탑, 성안나성당, 우주피스공화국은 이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명소로, 각각 역사적, 종교적, 예술적 가치를 품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세 곳을 중심으로 빌뉴스를 여행하면 도시의 깊이 있는 문화와 정체성을 체감할 수 있으며, 소박하지만 인상적인 감동을 남기는 유럽 소도시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빌뉴스 게디미나스탑

게디미나스탑은 빌뉴스의 상징이자 리투아니아의 독립 역사와 자긍심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이 탑은 14세기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건국자인 게디미나스 대공이 건설한 성채의 일부로, 현재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원형 탑만이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도시 중심에서 쉽게 보이는 이 탑은 역사적으로 군사적 요충지이자 정치적 중심지였으며, 리투아니아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1990년, 최초로 리투아니아 국기를 게양한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탑이 자리한 언덕은 ‘게디미나스 언덕’이라 불리며, 도보 또는 푸니쿨라를 이용해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빌뉴스 구시가지, 네리스 강, 그리고 성안나성당을 포함한 도시의 주요 명소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탑 내부는 소규모 박물관으로 운영되어, 당시 성의 구조와 무기, 리투아니아의 중세사에 대한 정보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광뿐 아니라 교육적인 의미도 갖추고 있습니다. 고요한 자연과 어우러진 붉은 탑의 모습은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여주며, 특히 가을의 단풍이나 겨울의 설경과 함께하면 사진 찍기에도 최적입니다. 단순한 관람지를 넘어 리투아니아 국민들의 기억과 감정이 담긴 역사적 성소이기에, 게디미나스탑을 오르는 경험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빌뉴스에 방문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첫 번째 명소로 손꼽힙니다.

성안나성당

성안나성당 관련 사진
성안나성당 관련 사진

성안나성당은 유럽 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빌뉴스 구시가지의 풍경을 완성시키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15세기에 완공된 이 성당은 전체가 붉은 벽돌로 지어졌으며, 파사드에는 33가지 종류의 벽돌이 정교하게 조합되어 독창적이고 섬세한 문양을 형성합니다. 나폴레옹이 이 성당을 프랑스로 가져가고 싶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예술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당 정면의 첨탑은 날카롭고 수직적인 고딕 양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내부는 아치형 천장과 어두운 조명, 스테인드글라스가 어우러져 신비롭고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제단과 성화, 조각상은 모두 고풍스러우면서도 엄숙함을 유지하고 있어 신자뿐만 아니라 건축과 예술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줍니다. 성당 외부는 낮에는 강렬한 햇빛에, 저녁에는 따뜻한 조명에 의해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인근에 위치한 베르나르딘 수도원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코스를 형성합니다. 무엇보다도 성안나성당은 종교적인 기능을 넘어, 리투아니아의 독립적 예술과 정체성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큽니다. 다양한 문화 행사나 클래식 공연이 이곳에서 개최되기도 하며, 지역 주민들에게도 신앙과 예술을 공유하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빌뉴스의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이 성당이 주는 깊은 감동은, 여행자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게 됩니다.

우주피스공화국

우주피스공화국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예술 자치구로, 빌뉴스에서 가장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원래는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1997년 4월 1일 만우절을 기념해 예술가들이 독립 국가를 자처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한 곳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스스로 대통령과 헌법, 국기를 갖추었으며, 국경 표시와 세관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은 방문객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우주피스 헌법은 '모든 사람은 실수할 권리가 있다', '모든 개는 주인을 가질 권리가 있다' 등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조항들로 구성되어 있고, 거리 벽면에는 2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헌법이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공감과 웃음을 나누게 합니다. 거리에는 벽화, 설치 미술, 거리 공연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이 일상처럼 펼쳐지며, 곳곳에 있는 갤러리, 공방, 북카페 등은 예술과 문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주피스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예술을 통한 자율성과 공동체의식을 실험하고 실현하는 실험적인 사회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우주피스 데이에는 퍼레이드와 예술 공연이 거리를 가득 채우며, 그날만큼은 모든 이가 예술가가 되어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 이곳의 분위기는 여유롭고 따뜻하며,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빌뉴스의 고요하고 고전적인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자유로운 공기가 흐르는 이곳은,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매우 특별한 체험을 선사합니다. 우주피스공화국은 예술이 어떻게 도시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예입니다.

빌뉴스 여행의 마무리

게디미나스탑의 역사적 상징성과 전망, 성안나성당의 고딕 예술미, 우주피스공화국의 창의성과 자유는 빌뉴스가 가진 다양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 세 명소는 각각 다른 시대와 문화, 가치를 담고 있지만, 한 도시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여행자에게 특별한 서사를 전달합니다. 빌뉴스는 유럽의 중심에서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감동을 주는 도시이며, 정적인 풍경 속에서도 풍부한 이야기와 정신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사람과 문화, 예술과 역사가 조화롭게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서 빌뉴스는 기억에 오래 남을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