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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게드 여행 (돔광장, 유대교회당, 트램거리)

by Jung_Y.B 2026. 1. 20.

헝가리 남부의 중심 도시 세게드(Szeged)는 ‘태양의 도시’라는 별명처럼 따뜻한 햇살과 밝은 도시 분위기로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부다페스트의 화려함은 없지만, 세게드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개방적인 문화,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진 도시로, 걷기 좋은 거리와 다채로운 명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여유롭고 풍요로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돔광장’, ‘유대교회당’, ‘트램거리’는 세게드의 역사, 종교, 도시 일상을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로, 도시의 정체성과 삶의 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핵심 코스입니다.

세게드 돔광장

돔광장 관련 사진
돔광장 관련 사진

세게드의 상징이자 중심 공간인 ‘돔광장(Dóm tér)’은 도시의 역사와 종교, 학문이 공존하는 가장 웅장한 광장입니다. 1920년대 세게드 대홍수 이후 도시 재건의 상징으로 조성된 이 광장은 약 12,000㎡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정사각형의 대칭 구조로 설계되어 매우 균형감 있는 도시 공간미를 보여줍니다. 광장의 중심에는 세게드 대성당(Szegedi Dóm)이 우뚝 서 있으며, 쌍둥이 첨탑과 붉은 벽돌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이 대성당은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913년에 착공해 약 30년 만에 완공되었으며, 내부에는 헝가리 민족의 역사를 상징하는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특히 광장과 성당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는 도시의 역사와 신앙, 공동체성을 동시에 체감하게 하며, 광장 전체가 하나의 열린 성소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광장 한쪽에는 세게드대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도 쉽게 볼 수 있고, 학문과 신앙, 일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봄과 여름이면 이곳은 야외 공연, 오페라, 페스티벌 등으로 가득 차 도시의 문화 중심지로 변모하며, 특히 ‘세게드 여름 페스티벌’은 돔광장을 무대로 한 대규모 공연으로 많은 방문객을 모읍니다. 밤이 되면 대성당과 광장 전체가 조명으로 환히 빛나며, 낭만적인 산책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돔광장은 세게드의 과거와 현재, 성스러움과 활기를 모두 아우르는 도시의 심장과 같은 장소입니다.

유대교회당

세게드 유대교회당(Szegedi Zsinagóga)은 헝가리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유대교 건축물 중 하나로, 그 역사적 가치와 건축미로 인해 많은 여행자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장소입니다. 1907년에 완공된 이 회당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기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무어 양식과 아르누보 스타일이 섞인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외부는 석회석과 대리석을 조합한 정갈하고 위엄 있는 모습이며, 내부는 중앙 돔 아래 황금빛 장식과 스테인드글라스, 섬세한 목조 천장 구조가 어우러져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1,3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유럽에서도 손에 꼽히는 크기로, 당시 세게드 유대 공동체의 번영과 문화적 수준을 엿볼 수 있습니다. 회당 안으로 들어서면 정적 속에 흐르는 시간의 무게를 느낄 수 있으며, 벽면을 따라 새겨진 히브리어 문구와 역사적 인물들의 헌사가 깊은 감동을 줍니다. 현재는 종교 행사는 드물게 열리지만, 문화 행사나 특별 전시가 진행되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영어로 회당의 역사와 상징성을 친절히 설명해 주며, 과거 홀로코스트 당시의 이야기와 그 후 재건의 의미도 함께 전달합니다. 이 회당은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세게드의 다문화성과 포용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도시의 문화적 깊이를 더해주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트램거리

세게드의 매력을 가장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트램거리’를 따라 걷거나 실제 트램을 타보는 것입니다. 세게드는 헝가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트램 시스템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도 잘 정비된 노란색 트램이 도심을 여유롭게 가로지릅니다. 특히 중심가를 따라 이어지는 ‘트램거리’는 과거와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공간으로, 여행자들에게는 도시의 일상 리듬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트램 노선은 주요 명소를 대부분 경유하기 때문에 걷기 여행과 함께 병행하면 매우 효율적입니다. 특히 트램 1번과 2번 노선은 구시가지, 돔광장, 대학가, 티자강 인근 등을 모두 연결해주며,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도심 풍경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흘러갑니다. 트램거리 주변에는 벤치와 나무 그늘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편안하고, 곳곳에 예쁜 카페, 서점, 젤라또 가게가 자리하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제격입니다. 가을이 되면 단풍잎이 선로를 덮으며 또 다른 감성을 더하고,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트램이 등장해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특히 도시 중심 광장을 지나는 트램은 건물과 거리 예술, 사람들의 일상이 어우러져 세게드만의 따뜻한 일상미를 그대로 담아냅니다. 트램거리는 단순한 교통 수단을 넘어 도시민들의 삶의 무대이며, 여행자에게는 그 삶에 조용히 동행할 수 있는 특별한 통로입니다.

결론

세게드는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도시입니다. 돔광장의 웅장함, 유대교회당의 역사적 감동, 트램거리의 일상적인 아름다움은 서로 다른 감각을 자극하며 여행자에게 풍부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도시는 화려하지 않지만, 따뜻한 햇살처럼 잔잔하게 마음속에 스며들며, 여행이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운을 남깁니다. 세게드는 천천히 걷고, 바라보고, 느끼는 여행에 최적화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