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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리트 여행 (궁전, 리바, 마르얀언덕)

by Jung_Y.B 2026. 1. 3.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이자 달마티아 해안의 중심 도시인 스플리트는 고대 로마의 유산과 지중해의 낭만, 그리고 현지인들의 생동감 넘치는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시입니다. 특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건축한 궁전은 스플리트의 역사적 기초이자 오늘날 도시 중심부로 살아 있는 유산이며,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리바 거리에서는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르얀 언덕에서는 바다, 도시,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자연과 도시가 얼마나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체험하게 합니다. 이 세 곳은 스플리트를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특별한 기억의 장소로 만들어주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 쉬고 있는 스플리트에서의 여행은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역사와 사람, 자연과 감성을 오롯이 만나는 시간으로 남게 됩니다.

스플리트 궁전

궁전 관련 사진
궁전 관련 사진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Palace of Diocletian)은 스플리트의 심장부에 자리한 고대 로마 유산이자 도시의 기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4세기 초,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은퇴 후 머무를 개인 거처로 이 궁전을 건축하였으며, 이는 단순한 궁전을 넘어 하나의 자급자족 도시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고대 로마의 도시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이곳은 당시 황제의 침실, 목욕탕, 신전, 병사들의 숙소, 광장 등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궁전 외벽 길이만도 약 200미터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현재 이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독특한 점은 이 고대 궁전이 지금도 실제 주거지와 상점, 카페, 식당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유적과 일상이 공존하는 살아 있는 도시 공간으로,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역사적 장소입니다. 중심부에 위치한 페리스타일 광장은 고대의 고전미를 대표하는 건축미를 자랑하며, 웅장한 대리석 기둥 사이로 펼쳐지는 스플리트 시민들의 일상은 이 도시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와 이어져 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또한 궁전 지하에는 당시 식량 저장소 및 하수 시스템이 남아 있어, 로마 시대의 기술력과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주목받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궁전 입구에 위치한 황제 동상 앞 광장에서는 매일 거리 공연이 펼쳐지며, 궁전 내외부를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스플리트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리바

스플리트의 리바 거리(Riva Promenade)는 도심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산책로로, 지중해 햇살과 바다 바람, 도시의 생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이 거리의 매력은 단순히 바닷가라는 점을 넘어서, 도시의 얼굴이자 시민들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수십 그루의 야자수가 늘어선 보도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길을 따라 늘어선 카페와 레스토랑은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항상 활기가 넘칩니다. 아침에는 커피 한 잔을 손에 든 시민들의 산책으로, 오후에는 음악과 웃음소리로, 밤에는 조명이 켜진 낭만적인 야경으로 하루 종일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공간입니다. 리바는 스플리트의 사회적 중심지이자 문화적 무대이기도 하며, 축제나 퍼레이드, 거리 공연 등이 자주 열려 지역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다양한 해양 스포츠 행사와 야외 음악 공연이 열리며, 이 시기에는 리바 거리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으로 변모합니다. 또, 리바 끝자락에서는 각종 섬을 잇는 페리 선착장이 있어 흐바르, 브라츠 같은 인기 크로아티아 섬들로 향하는 관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산책 중간중간 자리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일광욕을 즐기거나, 골목 안 숨은 젤라토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소소하지만 깊은 만족감을 주는 장소입니다. 리바 거리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여유와 낭만을 체험하는 여행의 한 장면이 됩니다.

마르얀언덕

마르얀 언덕(Marjan Hill)은 스플리트 도심 바로 옆에 자리한 자연 공원으로, 해발 178m의 낮은 산이지만 탁 트인 시야와 울창한 소나무 숲, 바다를 조망하는 전망 덕분에 도시 최고의 힐링 공간으로 손꼽힙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스플리트의 허파’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녹지 공간이며, 도심에서 불과 10~15분만 걸으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언덕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는 완만한 계단과 포장된 길이 이어져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중간중간 펼쳐지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구시가지, 궁전의 전경은 탄성을 자아냅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도시의 지붕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언덕 내부에는 13세기부터 16세기 사이에 지어진 작은 예배당들과 수도원 유적이 점점이 흩어져 있어 역사적인 의미도 지니며, 자연과 종교가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전거 도로와 러닝 코스도 잘 조성되어 있어 운동을 즐기는 현지인들과 함께 걷다 보면 도시와 자연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지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는 바위 전망대와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아드리아해의 깊고 푸른 풍경은 스플리트 여행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면입니다. 마르얀 언덕은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여행 중 자신만의 속도로 리듬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명소입니다.

결론

스플리트는 단순한 해안 도시가 아니라, 고대의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 현대인의 삶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적인 여행지입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에서의 시간 여행, 리바 거리에서의 여유로운 산책, 마르얀 언덕에서의 자연 속 명상은 각각 다른 감동을 선사하면서도 한 도시 안에서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중해 햇살 아래에서 느리게 흐르는 삶의 속도 속에 스며드는 스플리트 여행은, 짧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운을 남기며 진정한 휴식과 감동을 전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