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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 여행 (성마르코교회, 돌라츠시장, 로트르슈착탑)

by Jung_Y.B 2025. 12. 4.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고풍스러운 유럽의 정취와 생동감 넘치는 일상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아드리아해 연안의 도시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지닌 내륙 도시로, 정치와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으며, 중세의 흔적이 잘 보존된 구시가지와 현대적인 신시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성마르코교회, 돌라츠시장, 로트르슈착탑은 자그레브의 역사적, 일상적, 상징적인 모습을 각각 대변하는 명소로, 이 세 곳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도시의 과거와 현재, 사람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자그레브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이 세 장소를 중심으로 도시를 걸어보는 여행을 추천합니다.

 자그레브 성마르코교회

성마르코교회 관련 사진
성마르코교회 관련 사진

성마르코교회는 자그레브의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상징적인 건축물로, 중세 유럽의 고딕 양식을 간직하면서도 자그레브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명소입니다. 이 교회는 13세기 초에 지어졌으며, 이후 여러 차례 개보수를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붕 위에 장식된 알록달록한 타일 모자이크로, 왼쪽에는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슬라보니아의 삼국 연합 문장이, 오른쪽에는 자그레브 시의 상징이 새겨져 있어 교회 그 자체가 국가와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려한 지붕은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디자인으로, 자그레브를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사진으로 남기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성마르코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 지역은 의회 건물, 정부청사 등 주요 행정기관이 모여 있는 정치적 중심지이며, 이 때문에 교회 주변은 항상 정돈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주말이나 관광 시즌에는 근위병 교대식이 펼쳐지며, 그 화려한 의상과 군악대 행진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교회 내부는 겉모습에 비해 비교적 소박하지만, 중세의 고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와 건축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장소입니다. 특히 석조 아치와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조화를 이루며 조용한 묵상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짧은 시간 동안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성마르코교회는 단순한 종교 건축물이 아닌 자그레브의 역사, 정치, 예술, 문화가 교차하는 핵심 지점으로서, 이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돌라츠시장

돌라츠시장은 자그레브 시민들의 생생한 삶이 오롯이 담긴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여행자들이 도시의 일상과 정취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구시가지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이 시장은 1930년대에 공식적으로 개장하였으며, 지금까지도 매일 아침 신선한 농산물과 식료품, 수공예품, 꽃 등이 거래되는 활기찬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상징인 빨간 파라솔들이 줄지어 펼쳐진 모습은 이국적이면서도 정겹고, 계절에 따라 진열되는 채소, 과일, 생선, 치즈 등은 시각적으로도 풍성한 매력을 전합니다. 대부분의 판매자들이 직접 농사지은 물건을 가져와 판매하며, 방문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물건을 고를 수 있어 여행 중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예산을 아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합리적인 쇼핑 장소이기도 하며, 현지의 식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시장 건물 내부에는 베이커리, 육류 전문점, 전통 요리 식당이 위치해 있어 간단한 간식이나 식사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특히 자그레브 스타일의 스트루클리(Strukli)나 전통 소시지 요리를 이곳에서 맛볼 수 있으며,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켜온 식당들은 현지인 단골로 북적이기 때문에 그 맛에 대한 신뢰도 높습니다. 돌라츠시장은 단순한 거래의 장소를 넘어, 세대를 잇는 생활의 중심이며,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인과 시민들의 모습 속에서 자그레브의 생동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시장 주변의 작은 거리들은 거리 예술가와 꽃가게, 수공예품 가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구시가지 산책과 함께 즐기기에 완벽한 여행 코스를 완성해 줍니다. 돌라츠시장은 자그레브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단지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숨 쉬고 움직이는 도시의 리듬을 직접 경험하게 해주는 살아 있는 장소입니다.

로트리슈착탑

로트르슈착탑(Lotrščak Tower)은 자그레브의 구시가지에 위치한 역사적인 망루로, 도시의 시간과 전통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 탑은 13세기말에 방어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이후에는 감시탑으로 활용되다 현재는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자그레브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매일 정오에 울리는 대포 소리는 자그레브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일상의 소리로, 1877년부터 이어진 이 전통은 과거 정확한 시간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것이며 지금도 매일 같은 시각에 도시 전체에 울려 퍼집니다. 많은 관광객들은 이 시간을 맞추어 탑 위에 올라 자그레브의 전경을 감상하며 동시에 역사적 순간을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즐깁니다. 탑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고풍스러운 지붕과 성마르코광장, 멀리까지 이어진 거리 풍경까지 한눈에 들어와 매우 인상적이며,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로트르슈착탑은 외형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기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내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중간에 탑의 역사와 대포 전통에 관한 간단한 전시도 볼 수 있으며, 관리 직원들이 직접 방문객을 맞이해 따뜻한 환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탑 바로 앞에는 푸니쿨라(Funicular)라 불리는 자그레브에서 가장 짧은 케이블카가 있어, 언덕을 오르내리며 도시의 교통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짧은 케이블카는 오랜 전통을 간직한 교통수단으로, 단 몇 초 만에 이동하지만 탑과 함께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로트르슈착탑은 자그레브의 전통과 일상을 하나로 잇는 장소로, 시간을 알리는 기능을 넘어 여행자에게는 도시의 흐름을 가장 역동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자그레브 여행의 마무리

성마르코교회의 역사적 상징성, 돌라츠시장에서 만나는 현지의 삶, 로트르슈착탑에서 체험하는 시간의 흐름까지 자그레브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가진 도시입니다. 세 장소는 모두 서로 다른 테마와 감성을 지니면서도 도시의 정체성과 매력을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자그레브를 처음 방문한 이들에게도 도시를 빠르게 이해하고 애정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곳은 화려하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 담백함 속에서 진정한 유럽 도시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골목을 걷고 시장에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교회의 모자이크와 대포 소리를 통해 시간을 느끼는 자그레브 여행은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도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